알파벳 A는 왜 첫 글자일까?
A가 첫 글자인 건 임의의 약속이 아니다. 3000년 전 페니키아인은 가장 중요한 자산인 "소"를 뜻하는 글자 aleph(𐤀)를 첫 자리에 두었고, 그것이 그리스 alpha(Α)를 거쳐 라틴 A가 됐다. 현대 A를 거꾸로 뒤집으면 아직도 소 머리와 뿔 2개가 보인다.
우리는 글자를 쓸 때 A부터 시작한다. "알파벳"이라는 단어조차 A로 시작한다.
왜 하필 A가 첫 글자가 됐을까.
그냥 사람들이 약속해서 정한 순서 아닐까. 사전 정렬을 위한 임의의 약속처럼 보인다.
A는 임의가 아니다. 3000년 전 페니키아인의 가치관이 새겨진 글자다.
A의 조상은 페니키아 문자 aleph(𐤀)다. aleph의 뜻은 페니키아어로 "소"였다.
페니키아인에게 소는 가축 중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농사와 운반의 중심이자 살아있는 동력이고 재산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알파벳 첫 자리에 "소"를 의미하는 글자를 두었다.
페니키아 aleph의 모양은 소 머리와 뿔 2개의 윤곽이었다. 그리스인이 이 문자를 차용해 alpha(Α)로 변형했고, 로마인이 그리스 alpha를 회전하고 다듬어 라틴 A로 정착시켰다.
현대 A를 거꾸로 뒤집어 보면(∀) 소 머리와 뿔 2개의 윤곽이 보인다. 3000년 전 페니키아인의 소 한 마리가 지금까지 우리 알파벳에 살아 있는 셈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자가 변해 간다. 소 머리 그림 → 페니키아 aleph(𐤀) → 회전하는 초기 그리스 글자 → 그리스 alpha(Α) → 라틴 A. 연도 슬라이더(기원전 1000년 ~ 현재)를 움직이면 시대에 따라 단계가 바뀌고, 5단계 버튼으로 원하는 글자를 바로 볼 수 있다. 마지막 A에서 뒤집기 버튼을 누르면 글자가 거꾸로(∀) 돌아가며 소 머리와 뿔 2개의 윤곽이 겹쳐 보인다. 아래 timeline은 페니키아 → 그리스 → 로마 → 현대의 흐름을 잇는다.
연도 슬라이더(기원전 1000년 ~ 현재)로 소 머리 그림 → 페니키아 aleph(𐤀) → 그리스 alpha(Α) → 라틴 A의 변천을 보고, 뒤집기 버튼으로 현대 A(∀) 속 소 머리와 뿔 2개를 확인한다.
알파벳 = alpha + beta"알파벳"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리스 첫 두 글자 alpha와 beta를 이어 붙인 것이다.
알파와 오메가그리스 첫 글자 alpha와 마지막 글자 omega를 합쳐 "시작과 끝"을 뜻하는 표현이 됐다.
알파 메일"알파"가 "첫째·우두머리"를 뜻하는 것도 그리스 첫 글자 alpha에서 왔다.
소 한 마리를 그리는 일결국 우리는 A를 쓸 때마다 3000년 전 페니키아의 소 한 마리를 다시 그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