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는 위치의 기울기, 가속도는 속도의 기울기
입자 하나가 직선 위를 움직여요. 시간을 끌면 입자가 미끄러지듯 자리를 옮기죠. 그런데 가만 보면 어떤 구간에선 빠르게 지나가고 어떤 구간에선 거의 멈춘 듯 느려요. 같은 1초라도 옮긴 거리가 다른 거예요. 이렇게 위치가 얼마나 빨리 변하는가가 바로 속도예요. 그리고 그 속도조차 매 순간 변해요. 빨라졌다가 다시 느려지죠. 속도가 얼마나 빨리 변하는가가 가속도고요. 위치에서 속도로, 속도에서 가속도로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하는 일은 똑같아요. 얼마나 빨리 변하나를 묻는 것, 그게 미분이에요. 이 단순한 동작 하나가 입자 운동학 전체를 떠받쳐요. 그리고 반대로 쌓아 올리는 적분으로 다시 위치까지 되짚어 갈 수 있어요.
먼저 시간 t 를 끌어 입자를 움직여 보세요. 슬라이더를 밀면 입자가 직선을 따라 이동하고, 매 순간의 위치 x 가 아래에 표시돼요. 처음엔 천천히 출발했다가 가운데서 쭉 나아가고, 끝에서 다시 느려지죠. 같은 시간 간격으로 찍어 둔 자국을 보면 한눈에 보여요. 자국이 촘촘한 구간은 느리게, 듬성듬성한 구간은 빠르게 지난 거예요. 지금은 딱 하나만 기억해요. 시간이 정해지면 위치가 정해진다. 이 x(t) 라는 관계가 운동을 통째로 담고 있어요. 다음 장면부터 이 위치가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를 캐 볼 거예요.
이제 위치를 시간에 대한 그래프로 펼쳐 봐요. 가로가 시간 t, 세로가 위치 x 예요. 곡선 위의 점을 시간으로 끌면 그 점에 닿는 접선이 같이 움직여요. 이 접선의 기울기가 바로 속도예요. v = dx/dt, 즉 시간이 아주 조금 흐를 때 위치가 얼마나 변하는가죠. 곡선이 가파른 가운데선 기울기가 크니 빠르고, 거의 평평한 양 끝에선 기울기가 0에 가까우니 멈춘 셈이에요. 속도는 위치 그 자체가 아니라 위치의 변화율이에요. 높이가 아니라 비탈의 가파름. 그래서 한참 멀리 가 있어도 그 순간엔 멈춰 있을 수 있고, 출발점 근처에서도 쌩 하고 빠를 수 있어요.
똑같은 일을 한 층 더 올려요. 이번엔 속도를 시간에 대해 그린 그래프예요. 세로축이 속도 v 로 바뀐 것만 빼면 방금과 판박이죠. 점을 시간으로 끌어 보면 접선의 기울기가 이번엔 가속도예요. a = dv/dt, 속도가 얼마나 빨리 변하는가. 출발 직후엔 속도가 점점 커지니 기울기가 양수, 즉 가속이에요. 속도가 최고에 이른 순간엔 그래프가 봉우리라 기울기가 0, 그 찰나엔 가속도도 0이고요. 그 뒤엔 속도가 줄어드니 기울기가 음수, 감속이에요. 핵심은 동작이 똑같다는 거예요. 변화율을 구하는 미분, 그걸 위치에 쓰면 속도, 속도에 쓰면 가속도가 나와요.
세 그래프를 위아래로 쌓아 한눈에 봐요. 위가 위치 x, 가운데가 속도 v, 아래가 가속도 a 예요. 버튼으로 운동을 바꿔 가며 모양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보세요. 등속이면 위치는 곧은 비탈, 속도는 평평한 수평선, 가속도는 0이에요. 등가속이면 위치는 휘어진 포물선, 속도는 곧게 오르는 직선, 가속도는 일정한 수평선이고요. 규칙은 늘 같아요. 위 그래프의 기울기가 바로 아래 그래프의 높이가 돼요. 위치가 가파른 곳에선 속도가 높고, 속도가 가파른 곳에선 가속도가 크죠. 한 칸 내려갈 때마다 미분, 그 사슬이 세 줄을 하나로 묶어요.
미분이 한 방향이라면 반대로도 갈 수 있어야겠죠. 속도 그래프로 돌아가서 시간 t 를 끌어 보세요. 곡선 아래가 0부터 지금까지 색으로 채워져요. 이 칠해진 넓이가 바로 그동안 이동한 거리, 즉 위치의 변화예요. 속도에 시간을 곱하면 거리니까, 매 순간의 v 를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넓이가 전체 변위가 되는 거죠. 이게 적분이에요. 미분이 곡선에서 기울기를 뽑았다면 적분은 곡선 아래 넓이를 그러모아요. 끝까지 끌면 넓이의 합이 출발점부터 도착점까지의 거리와 딱 맞아떨어져요. 그래서 가속도만 알아도 쌓아서 속도를, 속도를 쌓아서 위치를 되찾을 수 있어요. 미분과 적분은 같은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두 방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