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은 왜 색이 변할까?
멍이 무지개처럼 색을 바꾸는 건 치유가 아니다. 피부 아래 갇힌 적혈구가 분해되며 헤모글로빈(빨강) → 빌리베르딘(녹색) → 빌리루빈(노랑) → 헤모시데린(갈색)으로 색소가 단계적으로 바뀌는 화학 cascade다.
부딪힌 직후엔 빨갛다. 다음 날엔 보라색이 된다. 며칠 지나면 파랗다가 초록빛이 돈다. 마지막엔 노랗고 갈색으로 변했다가 사라진다.
왜 멍은 무지개처럼 색이 바뀔까.
상처가 아물면서 점점 옅어지는 거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니까 치유 과정처럼 보인다.
치유가 아니다.
멍은 모세혈관이 터져 혈액이 조직 사이로 새어 나온 상태다. 피부 아래 갇힌 적혈구가 분해되는 화학 반응, 이게 색 변화의 정체다.
처음의 빨강은 적혈구 안 헤모글로빈 본래 색이다. 산소가 빠지면서 어두운 보라빛, 다시 파랑으로 변한다.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가 적혈구를 분해하기 시작하면, 헤모글로빈이 빌리베르딘이라는 녹색 색소로 바뀐다. 빌리베르딘은 다시 빌리루빈이라는 노란 색소로. 마지막엔 헤모시데린이라는 갈색 철분 저장 형태가 된다. 그 철분도 결국 흡수되어 사라진다.
색 변화는 치유가 아니라 색소가 단계적으로 바뀌는 분해 cascade다.
왼쪽은 피부 표면에 비친 멍의 색이고, 오른쪽은 피부 아래에서 일어나는 분자 cascade다. 경과일 슬라이더(0~14일)를 움직이면 색이 빨강 → 파랑 → 초록 → 노랑 → 갈색으로 자동 진행되고, 같은 단계에서 어떤 색소가 작동하는지 분자 그림이 강조된다. 표면/분자 전환 버튼으로 두 시점을 오갈 수 있고, 5색 단계 버튼으로 원하는 시기를 바로 볼 수 있다.
경과일 슬라이더(0~14일)로 멍 색이 빨강 → 파랑 → 초록 → 노랑 → 갈색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보고, 표면/분자 전환으로 피부 아래 색소 cascade(헤모글로빈 → 빌리베르딘 → 빌리루빈 → 헤모시데린)를 살핀다.
색으로 며칠 됐는지 짐작빨강·보라는 0~2일, 파랑·검정은 2~5일, 초록은 5~7일, 노랑은 7~10일, 갈색은 10~14일 무렵이다. 사람·부위마다 차이가 크므로 대략적인 눈금일 뿐이다.
나이 들면 더 잘 든다나이가 들수록 혈관과 피부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멍이 잘 생기고 오래간다. 살짝 부딪혔는데 크게 들었다고 꼭 이상한 건 아니다.
이럴 땐 병원에 상의2주가 지나도 안 사라지거나, 부딪힌 적 없는데 멍이 생기거나, 멍이 점점 커진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