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함수
하나의 시스템, 네 가지 언어
슬라이더 아래 칸에 적힌 미분방정식 dy/dt + a·y = a·x를 라플라스 변환하면 전달함수 H(s) = a/(s + a)가 되고, 그 분모를 0으로 만드는 극은 s = −a, 임펄스 응답은 h(t) = a·e^(−at)다. 위 그림은 s 평면에 찍은 지금의 극(금색 ×)과 목표 극(회색 ×)이고, 아래 그림은 지금의 임펄스 응답(금색)과 목표 응답(점선)이에요. 계수 a는 2.4에서 시작한다. 슬라이더로 a를 목표에 맞추면 극과 응답 곡선이 한꺼번에 목표와 겹치는데, 계수 하나가 시스템 전체를 정하기 때문이다.
미분이 곱하기가 된다
초기값이 모두 0이면 라플라스 변환은 미분 d/dt를 곱하기 s로 바꾼다. 시스템이 따르는 선형 미분방정식의 양변을 변환하면 미분이 전부 s의 거듭제곱으로 바뀌고, 식은 Y(s)와 X(s)에 대한 대수식이 돼요. 이를 출력 Y(s)와 입력 X(s)의 비로 정리하면 s의 다항식 두 개의 비 H(s) = N(s)/D(s)가 나온다. 첫 화면의 dy/dt + a·y = a·x라면 sY + aY = aX에서 H(s) = a/(s + a)를 얻는다. 풀기 번거로운 미분방정식이 분수식 하나로 줄어든 것이다.
전달함수는 시스템의 신분증
H(s) = Y(s)/X(s)는 어떤 입력을 넣어도 같은 함수이고, 입력에 기대지 않으니 시스템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임펄스를 넣으면 X(s) = 1이라 Y(s) = H(s)가 되므로, 전달함수는 정확히 임펄스 응답의 라플라스 변환 H(s) = L{h(t)}다. B1 유닛에서 임펄스 응답 하나만 알면 시스템을 모두 안다고 했던 것을 s 영역으로 옮긴 셈이에요. 입력이 무엇이든 출력은 Y(s) = H(s)X(s), 곧 s 영역의 곱셈 한 번으로 구한다. C4 유닛의 '합성곱은 곱셈' 성질이 여기서는 과도 응답까지 포함해 성립한다.
극은 분모의 근
미분방정식에서 전달함수를 세우면 분모 D(s)가 곧 그 방정식의 특성다항식이다. 그 근, 곧 D(s) = 0의 해가 극이고, 앞 유닛에서 본 대로 자연 응답의 모드와 안정성을 정해요. 분자 N(s)의 근은 영점이다. 그래서 미분방정식의 계수만 알면 H(s)의 분모와 분자를 인수분해해 극과 영점을 바로 얻고, 그 위치로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일지 읽을 수 있다. 첫 화면의 일차 시스템은 극이 −a 하나뿐이어서, a > 0인 한 응답이 진동 없이 단순하게 잦아들었다.
첫 화면으로 돌아가서
첫 화면에서 계수 a를 움직이자 미분방정식, 전달함수 H(s) = a/(s + a), 극 s = −a, 임펄스 응답 a·e^(−at)가 함께 움직였다. 넷이 같은 시스템을 네 가지 방식으로 적은 것이기 때문이에요. 라플라스 변환이 미분을 s로 바꿔 방정식을 분수식 하나로 만든 덕분에, 시스템은 곱하기 한 번으로 다룰 수 있는 H(s)가 되었다. 그 분모의 근이 극이고, 어떤 입력에 대해서든 출력은 Y(s) = H(s)X(s)다.
시스템 하나가 H(s) 하나로 적힌다면, 여러 시스템을 이어 붙인 것도 결국 H(s) 하나로 합칠 수 있다. 다음 유닛 블록선도와 피드백에서는 시스템을 상자로 그리고, 직렬로 이으면 전달함수가 곱해지고 병렬이면 더해지며, 앞 경로 H의 출력을 경로 G로 되먹이는 피드백이면 H/(1 + HG)로 묶이는 규칙을 익혀요. 피드백은 극의 위치를 옮겨 불안정한 시스템을 안정하게, 느린 시스템을 빠르게 바꾸는 제어의 핵심 도구다. 신호와 시스템의 이야기가 그곳에서 제어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