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종류·고장전류: 시퀀스 회로를 잇는 법
고장 종류를 바꿔 회로 연결을 보라
세 시퀀스 회로 Z_1·Z_2·Z_0가 있다. 탭으로 고장 종류를 바꾸면 연결이 달라진다. 3상 단락은 정상분만, 1선 지락은 셋을 직렬로, 선간 단락은 정상·역상을 잇는다. 연결된 임피던스의 합이 클수록 고장전류는 작다. 금색 막대가 그 고장전류다.
3상 단락 · 평형 고장
세 상이 한꺼번에 단락되면 고장 자체가 평형이라 역상·영상이 생기지 않는다. 정상분 회로만 동작해 고장전류는 I_f = E/Z_1이다. 임피던스가 정상분 하나뿐이라 대개 가장 큰 고장전류가 흐르고, 그래서 차단기의 차단 용량은 보통 이 3상 단락 전류를 기준으로 정한다. 가장 드물지만 가장 가혹한 고장이다.
1선 지락 · 영상 경로가 열린다
한 상이 땅에 닿는 1선 지락은 실제 계통에서 가장 흔한 고장이다. 정상·역상·영상 세 회로를 직렬로 이으면 고장전류는 I = 3E/(Z_1+Z_2+Z_0)이다. 여기서 영상 임피던스 Z_0가 흐름을 좌우한다. 중성점을 직접 접지하면 Z_0가 작아 지락전류가 크고, 고저항 접지나 비접지면 Z_0가 커져 지락전류가 작아진다. 비접지면 Z_0가 사실상 무한대라 지락전류가 거의 0이다. D2에서 영상 전류가 흐르려면 귀로가 필요했던 사실이 여기서 그대로 작동한다.
선간 단락 · 땅이 안 낀다
두 상이 서로 단락되면 땅이 끼지 않아 영상분이 생기지 않는다. 정상·역상 두 회로만 직렬로 이어 고장전류는 I = √3 E/(Z_1+Z_2)이다. 보통 Z_2가 Z_1과 비슷하므로 선간 단락 전류는 3상 단락의 √3/2 ≈ 0.87배쯤 된다. 영상이 빠진 만큼 지락보다 단순하지만, 두 상에 큰 전류가 흘러 역시 빠르게 끊어야 한다.
첫 화면으로 돌아가서
같은 세 시퀀스 회로였는데, 고장의 종류를 바꿀 때마다 연결이 달라지고 고장전류도 달라졌다. 3상 단락은 정상분 하나라 임피던스가 가장 작아 전류가 가장 컸고, 1선 지락은 영상까지 직렬로 더해져 전류가 줄었다. D2에서 갈라 둔 정상·역상·영상이 여기서는 고장 종류라는 스위치에 따라 직렬로 엮이는 부품이 된 셈이다. 고장전류를 손에 쥐었으니, 이제 그것을 감지하고 끊어 내는 보호로 넘어간다.
고장전류를 계산했으니, 이제 그것을 어떻게 감지하고 끊어 내느냐가 남았다. 마지막 섹션 D의 유닛(PW-D4)은 보호계전과 차단이다. 계전기가 전류·전압을 재서 고장을 판단하고 차단기에 신호하면, 차단기가 아크를 끊어 고장 구간만 계통에서 떼어 낸다. 가까운 고장은 빠르게, 먼 고장은 늦게 끊어 꼭 필요한 구간만 정전시키는 선택성과 시간 협조가 보호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