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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화학

주기율표는 성질의 지도다

반지름, 이온화 에너지, 전기음성도는 주기율표 위에서 규칙적으로 변해요. 주기를 가로지르면 유효 전하가 커져 당김이 세지고, 족을 내려가면 껍질이 늘어 반지름이 커져요.

주기율표는 외우는 목록이 아니라 지도다. 원소가 놓인 자리가 곧 그 성질을 알려줘요. 이번 강에서는 세 가지 흐름, 곧 원자 반지름과 이온화 에너지와 전기음성도를 본다. 그리고 이 셋은 결국 하나의 원인, 유효 핵전하 Zeff로 모여요. Zeff는 바깥 전자가 실제로 느끼는 알짜 끌림이다. 주기를 오른쪽으로 가면 껍질은 그대로인데 양성자가 늘어 Zeff가 커지고, 족을 아래로 가면 새 껍질이 전자를 바깥으로 밀어낸다. 첫 그림에서 표를 성질별로 색칠해 그 흐름을 눈으로 본다.

표에서 성질 하나를 고른다. 반지름을 고르면 왼쪽 아래가 밝고 오른쪽 위가 어두워요. 곧 반지름은 왼쪽으로, 아래로 갈수록 커진다. 이온화 에너지나 전기음성도를 고르면 색이 거의 뒤집혀서 오른쪽 위가 밝아져요. 원소를 누르면 값이 나온다. 같은 표가 성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지도로 보이는 게 핵심이에요.

왜 그런 지도가 나올까요? 먼저 반지름만 따로 걸어 본다. 주기를 오른쪽으로 한 칸씩 가면 껍질 수는 그대로인데 양성자가 하나씩 늘어요. 그래서 바깥 전자가 느끼는 끌림 Zeff가 커지고 전자 구름이 안으로 당겨져 반지름이 줄어든다. 반대로 족을 아래로 가면 새 껍질이 하나씩 더 생겨서 바깥 전자가 더 먼 껍질에 놓이고 반지름이 커져요. 고리 수와 Zeff 표시를 같이 놓고 걸으면 흐름이 잡힌다.

이온화 에너지는 전자를 하나씩 떼어내는 데 드는 값이다. 소듐(Na)에서 전자를 계속 떼어내 본다. 첫 전자는 헐겁게 붙은 바깥 껍질 전자라 싸게 떨어져요. 그런데 두 번째부터는 안쪽 껍질을 깨야 해서 값이 껑충 뛴다. 이 큰 도약이 껍질의 경계예요. Na는 도약이 1개 뗀 뒤와 9개 뗀 뒤에 나타나서 전자 배치 2, 8, 1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기음성도는 두 원자가 결합 전자쌍을 자기 쪽으로 당기는 힘이다. 두 원자의 전기음성도 차이 ΔEN을 슬라이더로 바꿔 본다. 차이가 거의 없으면 전자 구름이 가운데 머무는 비극성 결합이에요. 차이가 커지면 구름이 전기음성도가 큰 쪽으로 쏠려서 한쪽은 부분 음전하 δ−, 다른 쪽은 부분 양전하 δ+가 되는데, 이것이 극성 결합이다. 차이가 아주 크면 전자가 사실상 넘어가 이온 결합이 돼요. 같은 원리가 세기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제 모든 흐름을 하나로 모은다. 바깥 전자가 실제로 느끼는 끌림은 Zeff = Z − S로 정해져요. Z는 양성자 수, S는 안쪽 전자들이 가려주는 양이다. 양성자를 더하면 Zeff가 커져서 반지름은 줄고 이온화 에너지와 전기음성도는 커진다. 가림 전자를 더하면 Zeff가 작아져 정반대로 움직여요. 주기를 가로지르는 건 양성자만 더하는 것이고 족을 내려가는 건 껍질과 가림을 함께 더하는 것이라, 세 흐름이 결국 이 한 숫자로 설명된다. 두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세 막대가 함께 반응해요.

빠른 적용주기율표는 지도다. 왼쪽 아래로 갈수록 반지름은 크고, 오른쪽 위로 갈수록 이온화 에너지와 전기음성도가 커져요. 이온화 에너지의 큰 도약은 껍질의 경계를 드러내고, 전기음성도 차이는 결합을 비극성에서 극성, 이온성으로 바꾼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의 운전대는 하나, Zeff = Z − S다. 주기를 오른쪽으로 가면 Zeff가 커지고, 족을 아래로 가면 껍질이 늘어요. 자리를 보면 성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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