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가, 테라는 결국 무엇을 세는 걸까요?
기가, 테라는 용량을 말할 때 늘 듣는 단위다. 그런데 이 말들은 대체 무엇을 세는 숫자일까요? 비트 하나에서 출발해 이 단위들의 정체를 밝혀 나간다.
비트 하나는 딱 두 가지
지금까지 본 비트 하나는 0이나 1, 켜짐이나 꺼짐 딱 두 가지만 나타낸다.
예나 아니오는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숫자도 글자도 담기 어려워요.
아래 비트를 켜고 끄면 담을 수 있는 경우가 둘뿐이라는 게 보인다.
비트 하나가 담을 수 있는 것.
그래서 앞에서 본 것처럼 비트를 여러 개 묶어야 한다.
그렇다면 몇 개씩 묶는 게 좋을까?
너무 적으면 모자라고 너무 많으면 낭비라서, 여기서 알맞은 숫자가 하나 등장해요.
여덟 개를 묶으면 256가지
컴퓨터는 비트를 여덟 개씩 묶기로 했다.
여덟 개면 나타낼 수 있는 경우가 256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영어 글자와 숫자, 기호를 다 담고도 남는 양이에요.
이 여덟 개 묶음을 1바이트라고 부른다.
8비트를 켜서 1바이트를 만든다.
왜 하필 여덟일까?
글자 하나를 담기에 충분하고 다루기도 깔끔해서, 딱 알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트는 컴퓨터가 정보를 다루는 기본 단위가 되었어요.
1바이트면 글자 하나
3강에서 본 내용을 떠올려 보자. 글자마다 번호가 있고, 그 번호는 다시 0과 1이 된다고 했다.
영어 글자 하나는 딱 1바이트에 들어간다.
아래에서 글자를 고르면 그 글자가 여덟 개의 0과 1로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글자 하나 = 1바이트.
글자 하나가 1바이트이니, 영어로 쓴 단어 하나는 몇 바이트이고 영어 문장 하나는 수십 바이트다.
용량이란 이렇게 세는 것이었어요.
한 번에 다루는 양, 워드
바이트가 정보의 기본 단위라면, 워드는 CPU가 한 번에 처리하는 양이다.
사람이 밥을 한 숟갈씩 뜨듯 CPU도 정해진 크기만큼씩 한입에 문다.
요즘 컴퓨터는 보통 8바이트, 곧 64비트를 한입에 다뤄요.
한 번에 무는 양(워드).
'64비트 컴퓨터'라는 말이 바로 이 뜻이다.
한 번에 64개의 0과 1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입이 클수록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어요.
킬로, 메가, 기가, 테라
이제 큰 단위로 넘어간다.
바이트가 약 1000개 모이면 1킬로바이트(KB), 그것이 다시 약 1000개 모이면 1메가바이트(MB)다.
이렇게 천 배씩 올라가고, 기가와 테라도 모두 바이트를 세는 말이에요.
천 배씩 올라가는 단위.
그러니까 '512기가 노트북'은 약 5천억 바이트, 곧 약 4조 개의 0과 1을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다.
1강에서 스위치 하나로 시작한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다.
기가도 테라도 결국 스위치를 세는 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