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세상의 규칙
편지를 한 통 부친다고 해봐요. 우체통에서 상대 손까지 가는 길에 누가 몰래 열어볼지, 내용을 바꿔치기할지, 아예 다른 사람이 내 이름으로 쓴 가짜일지 알 수 없어요. 네트워크 세상도 똑같아요. 메시지는 수많은 낯선 길을 지나가요. 그래서 보안은 한 가지 마음에서 출발해요. 이 세상은 못 믿는다.
못 믿는 세상이라는 출발점
네트워크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그 메시지는 내 손을 떠나
수많은 중간 길을 지나가요.
그 길이 모두 안전한지는 알 수 없어요.
어딘가에서 누군가 몰래 들여다볼 수도,
내용을 슬쩍 바꿀 수도,
중간에서 가로챌 수도 있어요.
이런 위험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해요.
방법까지 알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길을 무조건 믿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에요.
메시지가 보내는 쪽에서 받는 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봐요. 길 위에서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는지 클릭으로 인지해봐요.
길 위에서 셋 다 일어날 수 있었죠.
몰래 읽기, 내용 바꾸기, 가로채기.
그런데 이 위험들을 가만히 보면
각각 다른 것을 망가뜨려요.
읽히면 비밀이 새고,
바뀌면 내용을 믿을 수 없고,
가로채이면 받아야 할 게 못 와요.
그러니 지켜야 할 것도 한 가지가 아니에요.
보안은 이걸 세 가지 목표로 깔끔하게 나눠요.
지킬 세 가지, 기밀 무결 가용
보안의 목표는 세 가지로 모여요.
첫째, 기밀.
정해진 사람만 읽을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남이 몰래 읽으면 기밀이 깨져요.
둘째, 무결.
가는 동안 내용이 바뀌지 않게 하는 거예요.
한 글자라도 달라지면 무결이 깨져요.
셋째, 가용.
필요할 때 막힘없이 쓸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못 쓰게 막히면 가용이 깨져요.
셋의 머리글자를 따 CIA라고 불러요.
기밀 무결 가용 세 목표를 하나씩 눌러봐요. 각 목표가 무엇을 지키는지, 깨지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봐요.
셋을 따로 보니 분명해지죠.
기밀은 안 읽힘, 무결은 안 바뀜, 가용은 늘 쓸 수 있음.
같은 메시지라도 셋은 서로 달라요.
읽히지만 않으면 기밀은 지켜진 거지만,
그동안 내용이 바뀌었다면 무결은 깨진 거예요.
그래서 세 목표를 따로 챙겨야 해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기 쉬워요.
이 셋은 모두 지키고 싶은 것이지
어떻게 지킬지는 아직 말하지 않았어요.
목표를 지키려면 방법이 필요해요.
수단 하나, 누구인지 확인하기
목표를 지키는 방법은 여럿이에요.
그중 가장 먼저 만나는 게 인증이에요.
인증은 상대가 진짜 그 사람인지 확인하는 거예요.
낯선 세상에선 이름표만으론 부족해요.
누구나 남의 이름을 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본인만 아는 무언가를 보여달라고 해요.
비밀번호가 가장 익숙한 예예요.
맞는 걸 내놓으면 본인으로 받아들이고,
틀리면 들여보내지 않아요.
이렇게 문 앞에서 누구인지부터 가리는 거죠.
본인만 아는 비밀을 골라 문을 통과해봐요. 맞으면 본인으로 받아들이고, 틀리면 들여보내지 않아요.
맞는 비밀을 보여줬더니 통과했죠.
인증은 이렇게 누구인지를 가려요.
그런데 인증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에요.
인증 자체가 비밀을 지키는 게 아니에요.
다만 엉뚱한 사람을 걸러내서
기밀 같은 목표를 지키는 데 보탬이 돼요.
수단은 인증 말고도 많아요.
내용을 남이 못 읽게 뒤섞는 암호화,
바뀌었는지 확인하는 검사 같은 것들요.
그러니 목표와 수단을 한번 나란히 놓고 보면 좋겠어요.
목표와 수단은 다른 칸이에요
이제 둘을 또렷이 갈라봐요.
목표는 지키고 싶은 것이에요.
기밀, 무결, 가용 셋이 목표예요.
수단은 그 목표를 지키는 방법이에요.
인증, 암호화, 무결 검사 같은 게 수단이에요.
자주 헷갈리는 이유가 있어요.
수단의 이름이 목표를 닮았거든요.
예를 들어 암호화는 수단이지만
그 목표는 기밀을 지키는 거예요.
카드를 목표 칸과 수단 칸에 나눠 넣어보면 한눈에 들어와요.
카드를 눌러 목표 칸과 수단 칸으로 나눠봐요. CIA는 지킬 것, 인증과 암호화는 지키는 법이에요.
카드를 다 나누고 보니 깔끔하죠.
왼쪽 칸에는 지킬 목표가,
오른쪽 칸에는 지키는 수단이 모였어요.
이 둘을 섞지 않는 게 보안을 보는 눈이에요.
어떤 보안 이야기를 들어도
먼저 물어보면 돼요.
이건 지키려는 목표인가, 지키는 방법인가.
목표가 흔들리면 무엇을 지킬지 흐려지고,
수단을 목표로 착각하면 진짜 목표를 놓쳐요.
이제 전체를 한 번 정리해봐요.
정리해볼까요
한 줄로 모으면 이래요.
네트워크 세상은 못 믿는 길이에요.
그래서 보안은 세 목표를 세워요.
기밀, 무결, 가용. 머리글자로 CIA.
이건 지키려는 목표지 방법이 아니에요.
목표를 지키는 수단은 따로 있어요.
그중 하나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인증이에요.
목표와 수단을 헷갈리지 않는 게 첫걸음이에요.
못 믿는 세상에서 무엇을 지킬지 정하고, 어떻게 지킬지 고르는 것. 그게 보안이에요.
핵심을 차례로 눌러 되짚어봐요. (못 믿는 세상 -> 목표 CIA -> 수단 인증 -> 목표 vs 수단 구분)
이제 보안이 무엇을 묻는지 알게 됐어요.
무엇을 지킬까, 어떻게 지킬까.
이 두 물음이 모든 보안의 뼈대예요.
CIA라는 세 목표는 앞으로 계속 돌아올 거예요.
인증은 그 목표를 지키는 첫 수단일 뿐,
암호화처럼 더 많은 수단이 기다려요.
다음엔 메시지를 남이 못 읽게 뒤섞는
암호화가 어떻게 기밀을 지키는지
함께 이어서 살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