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집집마다 주소, IP
편지가 우리 집을 찾아오려면 집 주소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패킷이 어느 컴퓨터로 갈지 알려면 컴퓨터마다 주소가 있어야 하는데, 그 주소가 바로 IP 주소예요.
집집마다 주소가 있다
지난 레슨에서 패킷에는 번호와 주소를 적은 꼬리표가 붙는다고 했다. 그 주소는 바로 받는 컴퓨터의 주소다.
편지를 보낼 때를 떠올려 보자. 받는 집 주소를 적어야 집배원이 그 집을 찾아간다.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로 컴퓨터마다 자기만의 주소가 있어야 해요.
집을 하나씩 누르면 주소 팻말이 붙는다. 네 집 모두에 팻말이 붙으면 컴퓨터 하나에 주소가 하나씩 생긴 거예요.
주소를 붙일수록 어느 집이 어느 집인지 또렷해졌다. 주소가 없을 때 집들은 똑같이 생긴 상자일 뿐이었다.
주소가 생기자 비로소 '바로 거기'라고 가리킬 수 있게 된 것이에요. 그렇다면 그 주소는 어떻게 생겼을까?
숫자로 된 주소
사람의 주소는 글자로 적지만 컴퓨터의 주소는 숫자로 적는다. 컴퓨터는 숫자를 다루는 데 능하기 때문이다.
흔히 쓰는 IP 주소는 점으로 나뉜 네 칸의 숫자다. 예를 들면 203.0.113.5 같은 모양이고, 칸마다 0부터 255까지의 숫자가 들어간다. 점은 칸과 칸을 나누는 울타리 역할을 해요.
요즘은 칸이 더 길고 많은 새 방식의 주소도 함께 쓰지만, 숫자로 컴퓨터를 가리킨다는 생각은 같다.
주소의 칸을 하나씩 누르면 칸에 든 숫자가 차례로 나타난다. 네 칸을 다 보면 점으로 나뉜 네 칸의 숫자가 하나의 주소를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네 칸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칸마다 숫자가 들어 있고 점이 칸을 나눈다. 이렇게 적어 두면 사람도 읽을 수 있고 컴퓨터도 읽을 수 있어요.
주소가 다르면 칸의 숫자가 다르다. 이 숫자 묶음 하나가 인터넷에서 컴퓨터 한 대를 가리킨다.
주소를 보고 찾아간다
패킷에는 받는 주소가 적혀 있다. 인터넷은 그 주소를 읽고 맞는 컴퓨터로 패킷을 보낸다.
집배원이 봉투의 주소를 보고 그 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는 것과 같다. 주소만 정확하면 수많은 집 사이에서도 딱 그 집을 찾아내요.
패킷에 적힌 받는 주소를 읽고, 같은 주소가 붙은 집을 누르면 배달된다. 다른 집을 누르면 주소가 맞지 않는다고 알려 줘요.
받는 주소와 같은 집을 누르자 패킷이 정확히 도착했다. 다른 집을 누르면 주소가 맞지 않아 배달되지 않았다.
주소를 보고, 같은 주소를 찾아, 거기로 보낸다. 이것이 인터넷이 일하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여기에는 조건이 하나 있다. 같은 주소가 둘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소는 하나뿐이어야 한다
같은 동네에 같은 주소를 쓰는 집이 둘이라면 어떻게 될까? 집배원은 어느 집에 편지를 넣어야 할지 몰라 헷갈린다.
IP 주소도 똑같다. 같은 주소를 가진 컴퓨터가 둘이면 패킷은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려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바로 보이는 주소는 하나뿐이어야 한다. 그래야 헷갈리지 않고 정확히 도착한다.
겹친 주소로 보내기와 고유한 주소로 보내기를 각각 누른다. 같은 주소가 둘인 쪽에서는 패킷이 갈 곳을 몰라 헤매고, 하나뿐인 쪽에서는 정확히 한 집에 도착해요.
주소가 겹친 곳으로 보냈더니 패킷이 두 집 사이에서 헤맸다. 하나뿐인 주소로 보냈더니 곧장 한 집에 도착했다.
차이는 단 하나, 주소가 하나뿐이냐였어요. 그래서 실제 인터넷에서는 같은 주소가 겹치지 않도록 정해진 기관들이 주소를 나눠 준다.
집 안 공유기 뒤의 기기들이 주소 하나를 나눠 쓰는 방법은 뒤의 레슨에서 다룬다.
정리
한 줄로 모으면 이렇다. 컴퓨터마다 고유한 주소가 있고, 그것이 IP 주소다. 흔히 점으로 나뉜 네 칸의 숫자로 적는다.
패킷은 받는 주소를 보고 맞는 컴퓨터를 찾아간다. 주소는 꼭 하나뿐이어야 헷갈리지 않아요. 집 주소처럼 세상에 하나뿐인 주소다.
네 가지 핵심을 차례로 눌러 되짚는다. (집집마다 주소 → 숫자로 된 주소 → 주소로 찾아가요 → 하나뿐이라야) 네 개가 모두 켜지면 정리가 끝나요.
이제 컴퓨터마다 주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3.0.113.5 같은 숫자는 사람이 외우기 어려워서 우리는 평소에 글자로 된 이름을 쓰는데, 이름을 숫자 주소로 바꿔 주는 안내소는 조금 뒤의 레슨에서 만난다.
그 전에 궁금한 것이 하나 있어요. 주소를 알았으니 패킷은 그 주소까지 한 번에 날아갈까? 다음 레슨에서는 패킷이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거치는 중간 역들을 따라간다.